세계윤성철

미국 초등학교 방사능 오염 비상‥80년 전 핵폐기물 탓

입력 | 2022-10-17 10:10   수정 | 2022-10-17 10:11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핵무기용 우라늄을 정련한 지역 인근의 한 초등학교에서 심각한 방사능 오염이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환경조사업체 보스턴케미컬데이터는 최근 미주리주의 한 초등학교 방사능 오염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도서관과 교실, 운동장 등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자연방사선 수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원소의 경우 기준치의 22배가 넘는 농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학교 근처 하천변에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계획′을 위한 무기용 우라늄을 생산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이 매립됐는데, 홍수로 물이 범람하면서 학교까지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습니다.

교육위원회는 오는 18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하천변 인근 주민들은 높은 암 발병률과 잇따른 기형아 출산으로 고통을 겪어왔지만 2010년대 들어서야 방사능 오염 실태가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