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남재현
한국 국방부와 해군이 다음달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참가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도발 행위로 엄중해진 한반도 정세를 염두에 두고 `안전보장상의 함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북한을 주시하며 한일 방위 협력을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관함식 참가는 2015년 10월 이후 7년 만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향한 신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지통신도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과거 일본 초계기에 대한 한국 군함의 레이더 조사 문제로 냉각기에 들어갔지만 한국군이 관계 회복을 위해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관함식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일본 주관 국제 관함식에 두 차례 참가했던 사례와 국제 관함식과 관련한 국제관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신예 1만 1천 톤급 군수지원함 소양함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해상자위대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군기, 욱일기와 거의 같은 깃발을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관함식 참가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한국은 욱일기와 디자인이 같은 해상자위대 깃발을 문제 삼아 제주도 관함식에 앞서 게양 자제를 요구했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