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인

우크라, '러군 철수·핵안전보장' 등 평화협상 10대 조건 제시

입력 | 2022-11-21 16:41   수정 | 2022-11-21 16:4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휴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엄격한 종전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15일 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10개 항의 평화협상 조건을 제시한 데 이어 20일 프랑스어권 국제기구회의 연설에서도 같은 조건을 재확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목한 종전 조건은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포로석방, 유엔 헌장 이행, 러시아군의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정의 회복, 환경 파괴 대처, 긴장고조 예방, 종전 공고화 등입니다.

이 중 러시아군 철수와 포로석방이 우선적 요구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는 양국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의 국경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름반도는 물론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새로 점령한 돈바스, 자포리자 등 4개 지역도 되돌려받아야만 종전 합의에 응하겠다는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포로로 붙잡혀 있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을 석방시키기 위한 전면적 포로 교환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들은 현재로는 러시아가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로 보여 타협점 마련을 두고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