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트위터에 퍼지고 있는 한 영상. 중국 베이징 바바오산 장례식장 앞입니다. 베이징에서 최대 규모의 화장장과 납골당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로에는 운구 차량으로 보이는 검은색 밴들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자유아시아방송 RFA는 현지시각으로 그제(14일) 베이징에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사망자를 안치할 곳이 없어 해당 장례식장 앞에 운구 차량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RFA에 ″화장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지금 예약하면 최소 19일~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 게시자는 ″줄이 전날부터 시작됐고, 차량 행렬은 장안대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장안대로는 베이징의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대로입니다.
바바오산 장례식장은 19개의 화로가 있는데 24시간이면 50구가 처리 가능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RFA는 퉁저우구의 한 장례식장에서도 ″화장하려면 5~6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어제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494명, 전체 본토 확진자는 1944명입니다. 사망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엔 함정이 있습니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따로 집계하던 중국은 그제부터 무증상자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증상자의 경우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 방역당국에 집계된 경우이고, 무증상자는 상시 전수 검사에서 검출된 인원입니다. 전수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역 완화 조처에 따라 ′우연히′ 방역망에 걸려든 사람들을 이제는 세지 않겠다는 겁니다.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졌다면 환자는 이보다 더 폭증할 수 있습니다.
의료 대란은 현실화 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의 한 약국은 재고가 없어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습니다. 병원에 별도로 마련된 발열 환자 진료소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는 의료진까지 대거 감염됐고, 감염된 의료진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