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진준

5대 은행 주담대 열흘간 1.2조↑‥50년 만기 대출에 연령제한 둘 듯

입력 | 2023-08-13 11:35   수정 | 2023-08-13 11:37
이달 들어 열흘 만에 주택담보대출이 1조 원 이상 또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679조 8천89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7월 말과 비교해 이달 들어 열흘 만에 6천685억 원 또 늘어난 겁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1조 2천299억 원이나 뛰었습니다.

이런 추세로 미뤄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계부채현황 점검회의′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가계대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거론했습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지난 1월 수협은행이 선보인 뒤 5대 은행도 지난달 이후 줄줄이 내놓고 있습니다.

10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1조 2천37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대출자가 갚아야 할 전체 원리금은 늘어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년 단위로 소득 대비 원리금 감당 능력을 보기 때문에 당장 대출자 입장에서는 전체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초장기 만기 상품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자극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이 도입될 전망입니다.

실제 가계부채현황 점검회의에서는 만 34세 이상 연령에게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부실 대출에 대한 위험성을 차단할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