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곽승규

"돈가스 만 원, 호두과자 5천 원"‥고속도로 휴게소도 전관예우?

입력 | 2023-09-28 12:03   수정 | 2023-09-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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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 가격 2년 만에 11.2% 올랐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론입니다.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가격을 분석해 2년 전과 비교해보니 10%가 넘는 가격상승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2년 전 3,550원이었던 평균 가격이 4,208원으로 18.5% 상승했습니다.

이어 평균 3,804원이던 핫도그가 4,443원으로 16.8% 가격이 올랐고, 평균 8,984원이던 돈가스 가격도 1만 319원으로 14.9% 상승했습니다.

휴게소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손꼽히는 우동과 호두과자도 지난달 기준 평균가격 6,553원과 4,877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1% 이상 올랐습니다.

휴게소의 음식 가격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습니다.

[맹성규 의원 - 김일환 한국도로공사사장 직무대행 (지난해 국정감사)]
<″휴게소에서 1만 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에 수수료로 가고 그중에 2000원이 도로공사로 귀속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 도성회가 출자회사를 만들어서 휴게소나 주유소 사업을 하고 있지요?>
″예, 일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당합니까?>
″처음 시작할 때는 다 제도상에 정상적으로 진입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바꿔야 될 때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 가지고 저희들이 휴게소 운영이 전체적으로 27년도에 다 종료가 되거든요. 그때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할지 전체적으로 모아서 개선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업체에 내야 하는 수수료 때문에 휴게소 음식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건데, 알짜 휴게소를 운영하는 업체가 알고 보니 도로공사의 퇴직자 단체라는 것입니다.

휴게소 이용이 많은 명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 음식값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인기 간식 품목을 할인해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도로공사는 ″27일부터 인기간식을 2~3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할인 판매한다″며 ″앞으로도 휴게소 주요 상품가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음식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퇴직자단체의 전관예우와 같은 비싼 음식값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돼온 것에 대한 해법은 빠진 일시적 조치에 불과한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