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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방배동 역세권 땅도 공사 중단‥'PF 태풍'에 건설사 '풍전등화'
입력 | 2023-12-20 18:40 수정 | 2023-12-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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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 신일해피트리′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입니다.
펜스로 둘러쳐진 현장에 짓다 만 건물이 철골을 드러낸 채 방치된 모습입니다.
공사가 중단된 건 올해 6월, 시공능력평가 순위 113위인 건설업체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부터입니다.
미분양 급증으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까지 얼어붙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겁니다.
결국 해당 부지와 공사 중인 건물이 공매로 나왔는데, 서울 한복판 그것도 서초구의 역세권 노른자위 땅인데도 6차례 유찰된 끝에 가격이 617억 원에서 364억 원으로 사실상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고금리에 높은 공사비로 건설업체들이 자금압박에 시달리면서 중소건설사의 줄도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범현대가 정대선 사장이 창업한 에이치엔 아이엔씨, 대창기업 같은 중소건설사들도 법정관리에 돌입했고, 광주 해광건설과 경남 창원 남명건설 등은 부도 처리된 상태입니다.
이런 건설업계 상황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19일 기준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551곳.
전년 362곳 대비 약 1.5배 급증했습니다.
2006년 557곳을 기록한 이래 17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올 상반기 112곳이었던 지방 건설사 폐업이 하반기 들어 189곳으로 증가하는 등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폐업이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인한 건설업계 자금난도 더 가중될 수밖에 없을 거란 점입니다.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2020년 말 92조 5천억 원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잔액은 지난 9월 기준 134조 원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
반면 같은 기간 0.55% 수준이던 연체율은 2.42%까지 올라왔습니다.
시공능력 16위 중견건설사 태영건설도 최근 부도설에 휩싸였다가 금융기관이 만기 도래한 400억 원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하면서 일단 위기를 넘겼습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고금리가 유지되며 건설사 부담도 커질 것″이라며 ″정부나 금융권이 현장별로 옥석을 가려 우량 사업장은 대출 부담을 낮춰주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