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명현

안보실장 사퇴 다음날도 "블랙핑크 때문?"‥"그럴 리가" 후폭풍

입력 | 2023-03-30 17:16   수정 | 2023-03-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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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줄사퇴한 배경을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갑작스런 경질이 참으로 이상하다″며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문제 등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랄 대통령실이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비서관을 내쫓고 대미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한다는 말입니까?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되었습니까?″

박 원내대표는 또 안보실 내 알력 다툼, 의전비서관실 내 외교부 출신과 김건희 여사 최측근 행정관 간의 갈등설 등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언급하며 국회 운영위 소집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의당도 ″특별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보고 누락이 실제 사유인지 석연치 않다″며 ″충격적인 외교사령탑 교체의 사유를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번 인사에 대통령실과 여당의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결단으로 본다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갑작스런 교체이긴 합니다만 대통령께서 아마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그런 인사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저는 나름대로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공직을 수행하면서 오로지 공무 수행에만 전념하는 모습으로 당과 우리 정부가 운영됐으면 하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바람입니다.″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단순히 블랙핑크 문화행사 보고 누락만 가지고 사임을 했겠냐″며 언론을 통해 전해진 가능성들을 일축했습니다.

이 총장은 ″김성한 실장의 경우 피로도 누적되고, 여러 가지가 매듭지어진 상태에서 진퇴할 시기를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강조하고, 김 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의 갈등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주미대사 자격으로 재외공관장 회의차 귀국했다가 돌연 발탁된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