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기반으로 둔 정치인들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의 유력 정치인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박진오 강원일보사 사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김진태 강원지사가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섰습니다.
김 지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띄우려는 듯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우리 이재명 대표님 이렇게 오신다고 예정이 돼 있었는데 진짜 오시려나 이렇게 했는데 정말 오셨네요. 저하고 별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알고 보면 또 사법시험 동기생입니다. 많은 다른 경로를 걸어왔지만 이번에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확실히 밀어주실 것 같은데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최근 산불 대응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정치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이 김진태도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두시고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된 보도만 좀 해 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어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지사의 뒤를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축사했습니다.
축사 마지막 순서는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권 의원의 표정은 앞서 김 지사의 밝은 표정과는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축사 순서가 뒤로 밀린 것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건데, 발언의 전후까지 전합니다.
[권성동 의원]
″강원도 언론사 좀 싫은 소리는 그렇고 서울에서 행사하면서 국회의원을 초대해 놓고 국회는 너무 홀대해요. 여기 보십시오. 주최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i>강원도,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 강원일보사 이렇게 돼있는데 도지사하고 강원일보사 사장은 먼저 인사말을 하고 도협의회장 축사에서 빼든가 여기에 주최에서 빼든가 앞으로 이 언론사 주최 행사에 강원도 국회협의회는 앞으로 주최에서 빠지겠습니다. 도민일보도 내가 갔더니 아니 어떻게 강원도 국회 협의회장에 갔는데 축사도 안 시키고 나중에 건배사를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후로는 도민일보사 주최 행사에 제가 참석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이 강원도 주민들의 대표고 또 국회에서 하는 행사고 또 이거는 입법기관에서 협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행사인데 항상 강원도지사가 최고인 줄 알아요. 강원일보사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시정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제가 충분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strong></i> 이 문제는 조금 전에 우리 이재명 대표도 그렇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그렇고 적극 협조하시겠다라는 인사 말씀을 하셔서 뭔가 잘 될 것이다라는 기대감에 저희들이 부풀어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강원도와 부처 간에 조건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회의원들의 힘이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제가 강원도 국회의원을 대표해서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이제 순차적으로 환경부 장관도 부르고 산림청장도 부르고 또 국방부 장관도 부르고 관계 부처 장관들을 불러서 하나씩 하나씩 놓고 저희들이 토론을 할 겁니다. 왜 안 되는 건지 정부에서 왜 반대를 하는 건지 이건 왜 해야 되는지 이런 부분을 순차적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국회의원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임에도 축사 순서가 맨 뒤로 잡힌 데 대해 권 의원이 서운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수 정치인들이 발언이나 내빈 소개 순서 같은 의전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