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3 16:03 수정 | 2023-08-13 16:03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파행을 빚은 원인으로 전라북도의 잼버리 부지 선정, 지역예산에 몰두한 행정, 엉터리 예산 집행, 기반시설 공사 지연, 불투명한 수의계약 등 5가지를 지목했습니다.
정 의원은 ″전라북도는 매립한 지 10년이 넘어 안정화된 멀쩡한 새만금 부지를 여럿 두고도, 난데없이 아직 메우지도 않은 갯벌을 잼버리 개최지로 밀어붙였다″며 ″그야말로 망할 수밖에 없는 부지 선정이었고, 이것이 ′진흙탕 잼버리′의 시발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회장이 농업용 땅이었으니 배수가 될 리 없었고, 매립지가 내려앉을 가능성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며 ″전라북도의 꿍꿍이는 오직 새만금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핑계 좋은 볼모로 잼버리를 유치하는 것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 의원은 새만금 국제공항과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등 주요 SOC 사업이 지금까지도 완공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전라북도가 잼버리 딱지를 붙여 예산을 요구한 이들 사업이 잼버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정 의원은 또 여성가족부가 전라북도에 지원한 잼버리 보조금의 예산 집행률이 저조했고, 대회 1년 전 기반시설 공정률이 37%에 그쳤던 점을 언급하며 ″진행 차질이 예상되자 코로나를 핑계로 대회를 미뤄달라 했던 것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며 ″이 문제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잼버리 대회 관련 나라장터 입찰 현황을 조달청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체 272건 가운데 수의계약이 188건으로 70%에 달했다며, 업체 선정과 계약 방식에서 공정성이 지켜졌는지 따지겠다고도 했습니다.
정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북 전주의 모 업체같은 경우는 자본금 1억 원에 직원은 단 3명인데 그런 회사가 수의계약 5억여 원을 따냈다″며 ″그 회사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는 설이 있어서 저희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