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4 14:35 수정 | 2023-08-14 17:45
여당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의 주된 책임을 전라북도와 전 정부에 돌리는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대표는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국민의힘이 잼버리 사태 관련 전 정권과 전북도가 문제라는 식으로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 ″정말 화난다″며 ″그런 논평이 당론이라면 저는 오늘 탈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며 ″무슨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의, 전북의 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거처럼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그게 당론이라면 오늘이라도 저는 그런 당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며 ″정말 정신 나간 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 글을 통해 ″새만금은 전라북도에서 ′보수의 치적′으로 키워나가는 곳인데 이걸 악마화 해봐야 남는 것은 없다″며, ″′전라도가 해먹었다′고 몇조 원 이야기하는 거 전부 다 보수 대통령들이 시작한 사업들이거나 보수의 대선공약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글에서도 ″′잼버리는 전라도 탓′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되뇌이는 것이 전략인가 본데, 가장 무서운 것은 ′잼버리가 전라도 탓′이라는 말을 반복할수록 비슷한 문제는 반복될 것이고, 정권은 4년 가까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걱정되는 것은 이 글에는 ′이준석이 전라도 편 든다′고 댓글 달고 오늘도 키보드로 애국했다고 기분 좋아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사실 당신들은 실시간 수도권 국민의힘 후보 낙선운동 중이야″라고 비꼬았습니다.
여당이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 정부에 돌리는 데 대해서도 ″이제 2년 차인 만큼 ′우리가 문재인 정부보다 이게 낫습니다′를 광고해도 모자랄 판에, 흡사 문재인 정부 7년 차를 연상하게 하는 화법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