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22 15:53 수정 | 2023-08-22 15:53
일본이 오는 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오늘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요구한 방류 관련 후속 조치의 양국 실무진 합의 결과도 공개됐습니다.
먼저 방류 점검 과정에서 한국 전문가 참여는 후쿠시마 현장에 상주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또 일본 방류 시설에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 규제당국과 외교당국 간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2중 핫라인′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측은 IAEA와 협력해 방류 이송설비의 방사선 농도, 오염수 유량, 해수펌프 유량,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 등을 1시간 단위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를 한국어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별도로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토한 뒤 일본 측에 요구한 내용의 합의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 다핵종제거설비, 즉 알프스 필터 점검 주기 단축 ▲ 연 1회 알프스 입출구 농도 측정 시 5개 핵종 추가 ▲ 선원항 변경 시 방사선영향평가 재실행 ▲ 실제 핵종 배출량을 토대로 주민 피폭선량 평가를 일본 측에 제시했습니다.
일본 측은 이 중 ′선원항 변경 시 방사선영향평가 재실행′과 ′실제 핵종 배출량 기반의 주민 피폭선량 평가′는 우리 측 의견에 입각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알프스 필터 점검 주기 단축과 농도 측정 핵종 추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 차장은 이 같은 조치들을 통틀어 ″우리 측 필요에 부합하는 오염수 방류 감시 기제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