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03 16:09 수정 | 2023-09-03 16:09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가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자신의 SNS에 ″흉상 철거 계획을 철회해 역사와 선열에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에도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 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일주일 만에 이 문제를 재차 언급하며 ″역사에 부끄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에 대해 ″일제 탄압으로 만주에서 연해주로 쫓겨나 소련 땅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립군 부대의 간난신고는 풍찬노숙으로 떠돌면서도 무장 독립투쟁을 계속해 나가려는 불굴 의지의 표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그 애국심과 헌신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