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명현

"새누리도 '진박' 감별하다 폭망"‥'수박 당도'에 비명계 '펄쩍'

입력 | 2023-10-07 07:43   수정 | 2023-10-0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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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수박감별기′ 명단입니다.

검사 탄핵 참여,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여부 등을 분류해놓은 뒤 ′수박당도′를 매겨놨습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강성 당원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겉과 속이 다르다며 이른바 ′수박′에 비유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채점표까지 매긴 겁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 이후 격앙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선 반발이 나왔습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왜 졌는지 생각해보라며 민주당이 같은 길을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일)]
″새누리당을 패배의 길로 그리고 박근혜 정권을 폭망의 길로 이끌었던 그 시초가 어디냐 하면 진박 감별사예요. 거의 진박 감별수사의 원조인 조원진 의원조차도 혀를 내두르고 걱정하고 있는 수박 감별사 사태가 우리 민주당 안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016년 총선 당시 이른바 ′진박 감별사′를 자처했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의 관련 주장을 거론하며 가결파 색출 움직임을 비판한 겁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일)]
″민주당의 당도 5, 수박 당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 국민들이 제일 괜찮다고 보는 사람들이에요. 그게 문제잖아. 그렇잖아요? 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이 저기 다 들어가 있는데. 그렇게 정리해서 총선 치를 수 있을까요?″

친명계 주류를 중심으로는 가결파 전체는 아니더라도 ′이재명 탄핵′ 등을 공개 거론하며 당 지도부를 흔든 일부에 대해선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

다만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탄핵′과 ′분당′ 등을 거론한 일부 비명계 인사들의 언행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강성 지지자들의 색출론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6일)]
″어느 정도 도를 지나친 어떤 표현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될 것이고요. 당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자제를 당부한다는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저는 그런 연장선상에서 대표가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민주당을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가야 선거에 이기지 나누고 배제하고 분열하고 편 가르기 해서는 선거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영장 기각 이후 추석연휴까지 지났지만, 이 논란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