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8 15:58 수정 | 2023-10-18 17:03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권이 수습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강조했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오늘 오전 참모들과 함께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 당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에서 민심은 천심이고 국민은 왕이라 새기고 받든다″면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달라″ 답했습니다.
여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이 강조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낮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신임 이만희 사무총장과 신임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해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김 수석은 이 자리에서 당과 대통령이 ″어려운 국민, 좌절하는 청년이 너무 많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하는데 이를 위해 당정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내용은 같은 시각, 이만희 사무총장도 함께 발표했는데 ′여당의 주도적인 입장′이 강조됐습니다.
이 총장은 ″민생 관련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비공개로 열렸던 고위 당정을 주 1회로 정례화하자 제안했고 이를 대통령실이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당·정·대 관계에서 당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늘 점심에서 당정관계가 언급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총장은 ″국민 민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현안을 챙겨나가는데 좀 더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보궐선거 패배 이후 분출하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보궐선거 이후 야당뿐 아니라 보수 진영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일방적이었고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가 수평적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