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당시 윤 대통령 부부가 디리아 유적지를 방문한 모습이 담겼는데,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씨가 김건희 여사의 한 사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대통령도 아닌 김 여사가 말을 쓰다듬는 사진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10월 25일)]
″그런 것들은 찍어도 보통은 올리지 않거든요. (인스타그램용 아닙니까?)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지 그거를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탁 전 비서관은 김 여사가 앞에 나와 있고 윤 대통령이 배경처럼 보이는 사진들도 공개됐다며, 김 여사를 중심으로 순방이 진행되는 걸 보여주는 근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통상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포커싱 된 사진들은 다 걸러지는데, 거르지 않고 그대로 나간다는 건 그렇게 쓰라고 한 사람이 있거나 구별할 수준이 안 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겁니다.
이 같은 지적에 국민의힘 중진인 박대출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반박했습니다.
최근까지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해당 말은 사우디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이라며 ″사우디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 측에서 여사께 만져보라고 먼저 권유한 것이고 사진도 사우디 측 전속이 찍었다″며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게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건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이고 이런 게 국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또 탁 전 비서관이 ″이전 정부에서는 말을 못 받았다는 걸 드러내려 한 것이냐″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탁 전 비서관은 재차 SNS에 글을 올려 ″해당 유적지 방문과 말 소개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 역시 방문했던 일정″이라며 ″퍼스트레이디 관련 사진이나 자료가 없는 건 그런 예우를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국정의 중심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며 배 아플 일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여사가 사우디 야마마궁 입장 과정에서 양국 정상의 가운데에서 뒤따라온 사진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는데,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외국만 나가면 센터 본능이 발동한다, 자리가 맞냐″고 지적했고 대통령실 측은 ″사우디의 여성 권익 향상에 대한 사례가 김 여사에 대한 예우로 나타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