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은상

"신호 바뀌네‥ 할아버지 어떡해!" 그때 한 청년이‥ 속이 다 '훈훈'

입력 | 2023-01-02 12:00   수정 | 2023-01-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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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 부근 한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도로의 모습입니다.

횡단보도 중간쯤에 한 노인이 있습니다.

워낙 걸음이 느리다 보니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잠시 기다립니다.

[제보자]
″유턴을 해야 되는데 앞에 할아버님 한 분이 횡단보도를 엄청 느리게 건너가고 계셨어요. 그래서 혹시 남편이 뒤차가 빨리 와서 할아버지가 다치실 수 있으시니까 이제 차량으로 차선을 막고 있었는데‥″

보행 신호로 바뀌고 나서야 천천히 운전을 시작하는 차량 운전자. 그때 차량 블랙박스에 한 청년의 모습이 잡힙니다.

이 청년은 노인을 업더니 성큼성큼 횡단보도를 건너갑니다.

횡단보도에서 주춤하던 노인이 보행신호 중에 지나 갈 수 있도록 직접 업고 길을 건너간 겁니다.

남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함께 블랙박스를 확인한 아내는 이 청년의 ‘작지만 훈훈한’ 선행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MBC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다른 분의 선행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큰 기쁨이더라고요. 왜냐하면 저희 되게 삭막하다고 하잖아요. 요새 근데 아직도 저렇게 서로를 도와주는 거에 서슴없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기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