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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음주뺑소니' 피해 가장 끝내 사망‥가해자 거짓 신고만 아니었어도
입력 | 2023-04-27 10:38 수정 | 2023-04-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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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의 주택가 골목.
검은색 승용차가 들어와 빠른 속도로 좌회전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골목을 지나던 한 남성이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이후 멈춰선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
차량 앞쪽의 피해자 주변을 왔다갔다하며 2분 정도 살피더니 다시 차에 타 현장을 떠납니다.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구호조치 없이 옆 골목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 차를 대고, 걸어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에는 ″술 취한 사람이 누워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주취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가서야 교통사고 피해자란 것을 알게 됐고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숨긴 채 신고해 피해자에 대한 구급 조치가 늦어진 겁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아내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장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그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를 이어오다 사고를 당한 지 사흘 만인 26일 오전 끝내 숨졌습니다.
피해자가 숨지기 전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피의자 이 모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고, 심사 결과 구속됐습니다.
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피의자 이 씨의 혐의를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