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여학생에 "미모의 여성 연락 좀"‥70대 남성이 뿌린 명함에 '소름'

입력 | 2023-05-12 11:44   수정 | 2023-05-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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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중랑구의 한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중학교,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한테 명함 받지 말라고 당부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글입니다.

글을 올린 주민은 명함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런 명함을 여자아이들한테 무슨 의도로 왜 돌리시냐″며 ″여자아이들 키우는 분들은 이 명함 받지 말고 조심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소름 돋는다″고 적었습니다.

명함 뒷면을 봤더니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 연락주시면 서운치 않게 보답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가 자필로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명함 앞면에는 이 남성의 실명과 전화번호, 직장과 직책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글이 올라오자, 한 주민은 ″이미 피해 학생들이 여럿 있다″며 ″놀이터에서 어린아이들한테도 말을 걸고, 쳐다보고, 여중생들에게 ′아내와 사별해 외롭다, 만날 수 있냐′는 등의 말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주민들은 ″때가 어떤 때인데 저런 짓을 하고 다니냐″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 남성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70대 한 모 씨로, 지난 4일과 8일 중랑구 신내동의 한 중학교와 아파트 앞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할아버지가 명함을 뿌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한 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