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혜인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국 교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교사노동조합연맹 등 6개 교원단체는 오늘 서울 종로에서 집회를 열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해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6개 교원단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교사가 더 이상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업무 처리 행정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을 우선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함께 고민하고 요구하고 실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원창구를 일원화하고 악성 민원인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교사의 실질적 생활지도권을 보장하고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국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도 이 자리에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배성제 춘천교대 교수는 ″현 사태는 한 교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아닌 이 땅의 모든 교사가 마주한 교권 추락의 현실이자 전체 공교육의 붕괴″라며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교사들의 집회는 오늘로 4주 차를 맞았는데, 그동안은 교사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가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교원단체가 동참하면서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