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민형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른바 ′연필 사건′에 연루된 학생의 학부모가 경찰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문유진 변호사는 오늘 M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고인은 연필 사건 연루 학생의 학부모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걸 알고 있던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숨진 교사 학급의 학생이 다른 학생과 다투다 연필로 이마를 긁어 다치게 한 사건으로, 숨진 교사가 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의 민원 등으로 힘들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문 변호사는 ″사건 당일 오후 연필로 다른 학생을 다치게 한 학생의 학부모와 숨진 교사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밤 9시쯤 해당 학부모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라′는 취지로 문자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는 겁니다.
문 변호사는 ″사건 다음 날까지 업무용 어플로 이어진 문자에 고인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 주장에 대해 경찰은 일단 ″해당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의 직업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학부모의 혐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인과 학부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업무용 어플에서 오간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