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차 세워!" 무시하고 '부웅'‥분노한 경찰의 '불꽃 달리기'

입력 | 2023-09-06 11:40   수정 | 2023-09-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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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오전 8시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왕복 8차선 도로.

SUV 한 대가 도로 한가운데 한참 가만히 서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관은 곧바로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창문을 좀 내려보라′며 문을 두드립니다.

살펴보니 운전자는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

경찰차로 차량 옆을 가로막고, 경찰관은 수신호를 하며 오른쪽 갓길로 차를 이동시킵니다.

그런데, 정차하는가 싶던 차량이 경찰차 옆을 비집고 나오더니 도주를 감행하기 시작합니다.

경찰관이 차를 따라 전력으로 달려보지만 속수무책.

그 순간 왼쪽에서 흰색 트럭 한 대가 나타나더니 도주차량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나 도주차량은 이를 피해 급히 우회전을 하며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이대로 놓쳐버리는 걸까.

그러나 잠시 뒤, 출동 경찰관들은 미리 도주 예상 경로를 파악해 1km 앞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아까 그 도주차량이 나타나자, 경찰차는 교차로를 가로질러 도주차량 쪽으로 다가갑니다.

그 순간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을 향합니다.

차에서 내린 아까 그 경찰관이 신호에 멈춰 선 도주차량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전력 질주를 시작한 겁니다.

때마침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색 차량도 비상등을 켜며 다가오더니 경찰을 도와 도주차량 뒤를 가로막았습니다.

결국 운전자는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하고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이 운전자는 면허 취소 기준을 훨씬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7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이 20대 남성을 도로교통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결정적인 순간 검거에 도움을 준 두 시민 덕에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화면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