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혜리
독극물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알츠하이머병 아내의 80대 남편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0일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70대 여성이 독극물을 먹고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함께 있던 80대 남편을 자살방조혐의로 긴급 체포해 어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아내를 4년 여간 간호했고,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내용이 암시된 문자 메시지를 아들에게 보내고 유서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아내의 사인에 대해 ″약물에 의한 중독사가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고, 남편 역시 독극물을 먹었는지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며 ″감정 결과 등이 나오면 남성에게 그에 맞는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