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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F
'영승이를 사랑하며' 2년째 아들 영상‥피눈물에도 "사적 보복은 멈춰달라"
입력 | 2023-09-21 13:25 수정 | 2023-09-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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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규, 이광득, 나하고 롤러브레이드를 탔다. 우리는 28동 앞에서 놀다가 운동장으로 갔다. 그다음엔 아이엠그라운드를 했다. 이광득이 꼴지를 했고 이문규하고 나는 누가 이겼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즐거웠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교사 고 이영승 씨의 어린 시절 일기입니다.
이 씨의 부모님은 아들이 숨진 지난 2021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아들이 생전에 남긴 흔적들을 모아 온라인 공간에서 이 씨를 추억하고 있습니다.
′영승이를 사랑하며′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에 지금까지 올라온 동영상은 모두 102개.
아기 때 사진, 유치원에서 소풍 갔던 날, 처음 교복을 입은 순간, 군대에 입대했던 아들의 모습이 모두 있습니다.
이 씨가 떠난 뒤 제자들이 썼던 편지도 모두 모아둔 이 씨의 부모님.
군 복무 시절 이 씨에게 ′엄마의 보잘것없는 편지′라며 쓴 어머니가 보낸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군 복무 시절에도 민원을 제기하던 학부모로부터 학생 치료 등 명목으로 만남을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의 아버지는 해당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가 지극함에도, 고인이 된 아들도 제자가 다치는 건 원치 않을 거라며 학부모의 신상을 유포하거나 학생을 비난하는 일은 멈춰 달라고 했습니다.
[고 이영승 선생님 아버지]
″행위에 대해서 위법이 있으면 벌을 해야지. 우리 영승이 첫 제자를 그렇게 사적인 제재를 한다는 것은 저로서도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던 경기도교육청은 오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영승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 사실이 확인됐다″며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