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나연

농업용 비료로 건강식품 만들어 4천억 상당 뜯어낸 일당 무더기 송치

입력 | 2023-10-02 13:48   수정 | 2023-10-02 13:50
농업용 비료로 건강 기능식품을 만들어 파는 사업에 투자하라고 속여, 4천억 원 상당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 및 사기 등 혐의를 받는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해 지난 26일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농업용 액상비료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 명에게 4천92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작년 12월 피해자의 첫 고소장을 접수한 뒤 사업체 회장과 대표이사를 출국금지 하고 피해자 150여 명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사무실과 공장, 차량 압수수색 등을 통해 일당 23명을 체포한 경찰은 회장과 대표 등 업체 고위직 4명과 식품 공급처 대표이사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면역력과 피부재생에 좋다고 알려진 ′풀빅산′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든다며 투자 원금 외 30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해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원료는 식음용으로 허가받지 못한 비료용 풀빅산으로 드러나는 등 투자 유치를 위해 홍보된 각종 사업 중 정상적으로 추진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들은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당하는 ′돌려막기′ 식 범행을 이어오다 신규 투자자가 끊기면서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주요 피의자들의 재산을 추적해 토지, 공장 등 부동산과 고급 외제차 등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습니다.

또 이들이 투자금 유치 실적을 기준으로 직급을 나누고 전국에 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한 정황을 포착해 주요 피의자들에게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