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동건

"마! 다 죽여야겠다" 파출소 난동‥놀라운 삼단봉 '정밀 타격'에 "헉"

입력 | 2023-10-18 12:20   수정 | 2023-10-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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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자정이 넘은 시각 경남 창원시 삼계파출소 앞.

분홍색 상의를 입은 70대 여성이 택시에서 내려 곧장 파출소로 들어옵니다.

평소 ″옆집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며 경찰에 상습 신고를 했던, 주민 A씨입니다.

A씨의 신고로 경찰이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아무런 특이점을 찾을 수 없었는데도 A씨는 100번 가까이 신고했습니다.

[한형동 경사/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상습으로 신고를 하시는 분인데, 자기 아파트 사는데 옆집 사람이 자꾸 자기 집에 들어와서 약을 풀어놓는다고…″

파출소에 앉은 A씨는 ″이번에는 정말 해결해 줄 때까지 가지 않겠다″며 경찰관에게 욕설을 했습니다.

경찰관은 그날따라 A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한형동 경사/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웬만하면 달래서 보내는데, 그때는 느낌이 좀 꺼림칙해서… 저희 말은 안 듣고 계속 그렇게 막 하시니까 저희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 영상을 촬영한 거였거든요.″

40분가량 앉아 얼굴을 긁적이고,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숙이며 고민하는 듯했던 A씨는 갑자기 뭔가 결심한 듯 가방에서 물건을 찾기 시작합니다.

손가방에 든 영수증 등을 쏟아놓고 뒤적이던 A씨는 갑자기 뭔가를 집어들고 포장지를 벗기는데, 안에서 나온 건 바로 흉기였습니다.

과도를 들고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는 여성.

[한형동 경사/경남 마산동부경찰서]
″흰 봉투에서 과도를 확 꺼내시면서 ′마 지금 다 죽여야겠다′ 그러시더라고요.″

경찰은 곧바로 삼단봉을 뽑아 들고 주변을 에워쌌습니다.

A씨는 계속 ″다 죽이겠다″며 파출소 밖으로 흉기를 들고 나가려 하고, 이를 막아선 경찰관들이 대치를 이어갑니다.

그때, 한 경찰관이 A씨가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 삼단봉으로 정확하게 흉기만 탁 쳐서 떨어뜨렸습니다.

깜짝 놀란 A씨는 속수무책으로 그 자리에서 제압됐습니다.

[한형동 경사/경남 마산동부경찰서]
″70대 고령이기 때문에 제가 힘으로 제압하게 되면 부상의 우려도 있고.. 일단 그분이 갖고 있는 흉기를 몸에서 떨어뜨려 놔야겠다 싶어서 삼단봉을 꺼내서 칼날 부위만 내려쳤습니다.″

경찰은 흉기 난동을 부리려 한 A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하고, 자해 등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지역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