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30 19:43 수정 | 2023-10-30 20:37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에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주장해 온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고발사주 의혹 재판에서 피고인 손준성 검사장 측과 법정에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 전 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손 검사장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고발장 작성은 손 검사장 개인이 결정한 일이 아니“라며 “당시 검찰총장이 지시해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와 수사관이 작성했고, 컨펌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손 검사장의 변호인이 근거를 묻자 한 전 부장은 ″손 검사장은 순종적 엘리트이고, 영혼 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지시를 옆자리에서 듣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손 검사장 측 변호인은 “한 전 부장이 사실이나 기억이 아닌 추측에 기반해 증언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손 검사장 등이 단체 대화방에서 ′채널A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증언하는 근거가 뭔지″ 등을 물으며 증언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 전 부장은 ″′증거 있냐, 봤냐′고 물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범인들의 특성″이라며 ″이것만 해도 강력한 증명이 된다″고 맞섰습니다.
한 전 부장은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감찰부장에 임명됐다가 정권 교체 후인 지난해 7월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손준성 검사장은 지난 2020년 총선 직전 당시 윤석열 총장에 비판적인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측에 전달해, 고발을 사주한 혐의로 작년 5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