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동경

"거기 서!" "졌다 졌어 헉헉‥" 뭘 훔쳤나 봤더니 '허탈'

입력 | 2023-11-15 11:51   수정 | 2023-11-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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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도로.

한 여성이 있는 힘껏 달리는 남성 A씨를 뒤쫓고 있습니다.

인근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A씨를 여성 종업원이 붙잡으려고 따라 뛰고 있는 겁니다.

때마침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추격에 합세했습니다.

그러나 골목길로 달아난 A씨를 쫓던 순찰차는 맞은 편에서 온 차 때문에 가로막히고 말았습니다.

자칫 A씨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

이때 여성 경찰관 한 명이 바로 차에서 내리더니 A씨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경찰관의 전력질주에 점점 좁혀지는 A씨와의 거리.

체력이 떨어진 A씨는 포기를 모르고 쫓아온 경찰관을 보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멈춰 섰습니다.

[박수림 경장/부산 남부경찰서]
″평소에 달리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중간에 종업원이 (추격을) 포기한 모습을 보고 저는 도주범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끈기 있게 달려갔습니다.″

절도 혐의로 붙잡힌 A씨가 마트에서 훔친 물건은 약 4천 원어치 조화 한 다발이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화가 예뻐서 훔쳤다″며 ″당장 쓸 돈이 없어 계산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