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차현진

[영상M] 포토샵으로 바코드 가림막 '슥'‥상품권 3천만 원어치 '무단복원' 30대 검거

입력 | 2023-11-22 15:23   수정 | 2023-11-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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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서울 양천구의 한 주택.

주황색 종이 가방 안에서 봉투 수 백 개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경찰관들이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내 바닥에 늘어놓습니다.

′5만 원′, ′10만 원′이 적힌 백화점 상품권들이 곧 거실 바닥을 한가득 채웁니다.

신○○, 롯○ 등 발행한 백화점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바코드를 가린 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모바일 상품권들을 한 30대 남성이 바코드를 다시 복원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종이 상품권으로 바꿔치기한 것들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남성이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모습도 CCTV 영상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모바일 상품권 무인교환기 앞으로 다가갑니다.

휴대전화를 바코드 인식기 앞에 갖다 대자, 기계에서 종이 상품권이 나옵니다.

그렇게 반복해서 상품권을 챙기는 남성.

1년 4개월 동안 이런 식으로 상품권 680여 매를 뽑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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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앱에 바코드가 가려진 채 올라온 모바일 상품권들을 노렸습니다.

포토샵 등을 활용해 바코드 전체를 복원했고, 서울과 경기 일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돌며 종이 상품권으로 교환해 갔습니다.

명절 때 회사에서 받은 모바일 상품권을 잠시 중고 거래 앱에 올렸다가 그냥 본인이 쓰기로 하고 내렸던 성 모 씨.

해당 상품권을 실제 사용하려고 보니 이미 누가 바꿔갔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코드를 제가 다 가려서 올렸는데… 그 사람(피의자)이 다시 복원해 교환해갔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성 씨처럼 피해를 입은 사람은 300여 명. 피해액은 3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남성은 상품권을 교환하러 갈 때 장거리를 걸어서 이동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색깔이 다른 마스크를 바꿔 끼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개월간 100개에 달하는 CCTV를 분석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남성의 주거지에서 상품권 685매를 압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수집벽이 있다″며 진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종이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역추적해 피해자 130명을 확인하고, 1천300만 원 상당을 돌려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품권 중고 거래 시 바코드를 게시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