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엄지인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동 국가 레바논이 분담금을 내지 못해 유엔 투표권을 박탈당했다고, 현지시간 21일 국영 뉴스통신사인 NNA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서한을 통해 분담금 미납으로 레바논이 도미니카, 적도기니, 가봉, 남수단과 함께 유엔총회 투표권을 박탈당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유엔은 회원국의 밀린 분담금이 직전 2개년도 분담금 규모와 같거나 많을 경우 총회 투표권을 제한하고 있으며, 레바논이 최소 180만 달러 우리돈 22억 원 가량을 납부해야 투표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레바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에서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 미납 분담금을 곧바로 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은 코로나19와 2020년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를 겪은 뒤 경제 위기가 커지고 있으며, 현지 화폐인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도 90% 이상 폭락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식량난에도 허덕이고 있으며, 정파 간 갈등으로 석달째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