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인

'월경권 보호' 행동에 나선 케냐 정치인‥"월경은 자연스러운 일"

입력 | 2023-03-10 18:51   수정 | 2023-03-10 18:52
케냐의 한 여성 상원의원이 월경을 죄악시하고 금기로 여기는 현지 문화에 저항하는 의미로 생리혈이 묻은 바지를 입고 의회에 등원했다가 출입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리아 오워바 케냐 상원의원은 지난달 14일 의회에 들어가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리가 시작됐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월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케냐 여성과 소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생리혈이 묻은 옷차림 그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냐에서는 지난 2019년 학교에서 생리를 시작한 학생을 교사가 ″더럽다″고 모욕하며 교실에서 내쫓았고 학생이 모욕감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여학생들이 위생용품 부족과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생리 기간에 결석하거나 자퇴까지 이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워바 의원은 ″어쩌다 생리로 인한 얼룩이 옷에 묻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