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윤성철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된 가운데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권 대표는 2021년 3월부터 테라를 예치하면 19~20%의 수익을 돌려주는 ′앵커 프로토콜′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고발장에 따르면 테라 유통량은 발행 초기 3억 테라 미만이었지만 최대 20% 수익을 보장한다는 ′앵커 프로토콜′ 출시 이후 투자액이 47배 가량 폭증했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권 대표 등이 시장에 개입해 시세 조작에 나섰지만 지난해 5월 테라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스템이 붕괴해 4백억 달러, 우리 돈 약 51조3천6백억 원 가량의 시장 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라·루나 투자자들 가운데는 미국의 회계사, 정보기술 엔지니어, 약사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피해자들이 ″기술적인 전문성이 부족했다″며 ″투자 경험이 많지 않고 단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라와 ′앵커 프로토콜′에 대해 알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