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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정년 연장을 골자로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10차 시위가 열린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파리에서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할 때 일부가 쓰레기에 불을 붙이거나,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대응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경찰은 어제(28) 오후 7시 기준 파리 시위 현장 인근에서 1천명 이상을 검문했고, 27명을 체포했습니다.
파리 리옹 기차역에서는 일부 시위자들이 선로를 막아서면서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기도 했습니다.
파리뿐만 아니라 보르도, 툴루즈, 렌 등에서도 과격해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쐈고, 낭트와 리옹에서는 은행 창문, 버스 정류장 유리 등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내무부는시위에 74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고,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은 20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하자 이날 경찰과 군경찰을 역대 최대규모인 1만3천명, 그중 5천500명을 파리에 배치했습니다.
전국에서 열린 시위와 맞물려 파업도 줄지었습니다.
철도공사와 파리교통공사, 관제사 파업으로 기차, 지하철, 항공편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평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 등 파리 유명 관광 명소들도 파업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프랑스 주요 8개 노조는 오는 4월 6일 제11차 시위를 개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