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7-03 22:44 수정 | 2023-07-03 22:45
인도의 정유회사들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면서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구입 대금을 달러화로 지불하기 어려워지면서 인도 정유사들이 위안화 결제로 전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일부 정유사들은 은행들이 달러화로 결제를 진행하려 하지 않는 경우 위안화 같은 다른 통화로 지불하고 있다″고 언급, 인도 정유사들의 위안화 결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위안화 결제에 나선 건 국영 인도석유공사(IOC)로, 5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로부터 수입한 원유 대금을 인도 최대 은행인 국영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를 통해 달러화로 지불하려 했으나 SBI로부터 이를 거절당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IOC는 지난달 민간은행인 ICICI 은행과 중국 국유 상업은행인 중국은행(BOC)을 통해 로스네프트와의 거래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IOC는 이후 이런 식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위안화 결제를 계속하고 있으며, 인도의 민간 정유사도 같은 메커니즘을 사용해 위안화 결제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 인도가 수입한 원유 가운데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1년 전의 16.5%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인도 정부와 IOC 등 국영 정유사, 민간 정유사 3사, SBI, ICIC, 중국은행 등은 위안화 결제와 관련한 공식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