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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동토에 묻혔던 벌레, 4만6천년 만에 깨어나

입력 | 2023-07-28 13:54   수정 | 2023-07-28 14:04
석기시대 벌레가 얼어붙은 땅에 갇혀있다 4만 6천 년 만에 깨어나 생명을 되찾았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생물은 2018년 시베리아 콜리마강 인근 화석화한 다람쥐 굴과 빙하 퇴적층에서 러시아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습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벌레들은 마지막 빙하기에 휴면에 들어간 선충류의 일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충은 동면과 같은 상태를 뜻하는 휴면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발휘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벌레는 1밀리미터 미만의 작은 크기로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해 다시 살아났으며 ′파나그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과학자들이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벌레들은 ′후기 플라이스토세′인 12만 6천 년에서 1만 1천7백 년 전부터 줄곧 얼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매머드, 검치호 등 고대 생명체들과 섞여 살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이끄는 독일 쾰른대 필립 쉬퍼 박사는 벌레들이 되살아난 즉시 번식을 시작했다며 ″실험실에 벌레 배양종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2억 5천만 년 전의 단세포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되살아난 경우는 있었지만, 다세포 생명체 가운데서는 이번이 가장 오래된 사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