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윤수

폭풍 상륙한 미국 서남부, 1년 치 비의 절반 하루에 내려

입력 | 2023-08-22 03:37   수정 | 2023-08-22 03:39
미국 서남부 지역에 수십 년 만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하면서 연중 건조한 이 지역에 하루 사이 1년 치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내리는 등 역대 여름철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힐러리′는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져 현지시간 21일 오전 2시 현재 네바다주 서남부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남부를 강타한 폭풍은 폭우를 몰고 오면서 곳곳에 물난리를 일으켰습니다.

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사막 지역에 있는 휴양지로 유명한 팜스프링스에는 어제 하루 3.18인치의 비가 내려 지난 1930년 8월 1일의 2.03인치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평균 강수량 기준으로 반년 동안 내릴 비가 6시간 만에 쏟아진 것입니다.

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는 어제 하루 1.82인치의 비가 내려 역대 8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례적인 폭우로 미 서남부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등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팜스프링스와 가까운 랜초 미라지에서는 종합병원인 아이젠하워 메디컬센터 응급실이 침수됐고, 팜스프링스에서는 911 응급 전화 회선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오전 한때 캘리포니아주 3만 8천여 가구의 전기가 끊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