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윤성철

건망증 앓던 호주 여성 뇌에서 8㎝ 기생충 '꿈틀'

입력 | 2023-08-29 10:43   수정 | 2023-08-29 10:44
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 속에서 8㎝ 길이의 벌레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출신의 이 여성은 복통, 설사,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다 2021년 1월 지역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듬해 여성은 건망증과 우울증 증세도 보이기 시작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 MRI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이후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의사는 이 환자의 뇌에서 살아서 꿈틀대는 8㎝ 길이의 기생충을 꺼냈습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는 이 벌레가 주로 비단뱀 체내에서 발견되는 회충인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비단뱀이 주로 서식하는 호수 인근에 거주하면서 풀을 채집해 요리에 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회충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풀에 옮겨붙었고, 여성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