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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학살 다룬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 일본서 개봉

입력 | 2023-08-31 13:44   수정 | 2023-08-31 13:44
일본 수도권을 강타한 관동대지진 직후 벌어진 무차별 학살을 다룬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이 지진 발생 100주년이 되는 다음 달 1일 일본에서 개봉합니다.

후쿠다무라 사건은 1923년 9월 6일 시코쿠섬 가가와현에서 약을 팔기 위해 후쿠다 마을에 온 15명 가운데 아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9명이 마을 주민 100여 명에게 살해당한 일입니다.

시코쿠 지역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을 조선인으로 오인한 것이 범행의 이유였으며, 관동대지진 당시 6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일본 각지에서 학살된 역사적 사실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줍니다.

제작사 측은 ″여러 정보에 혹해 생존의 불안과 공포가 확산해 군중은 폭주한다″며 ″이는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메가폰을 잡은 모리 다쓰야 감독은 ″후쿠다무라 사건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가 눈을 돌려왔다″며 ″다수파는 소수파를 표적으로 삼고, 악의 없이 학살과 전쟁을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