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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김활란 이대생 성상납' 발언 논란‥"각종 문헌 있다" "검증 안돼"

입력 | 2024-04-02 16:06   수정 | 2024-04-02 16:06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 군정 시기에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시켰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재작년 유튜브 방송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친일 인사들의 문제가 되는 행적,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며 ″각종 문헌과 증언, 언론보도 등 꼼꼼하게 전달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임하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가 2004년에 써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이란 논문을 제시했습니다.

해당 논문에는 1950년대 초 김활란 전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위문단을 조직해 부산 근처 군부대를 방문하는 등, 국가기관의 지원 아래 미군 위문 활동을 수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반면 이화여대 측은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김 후보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화여대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중앙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수준 낮은 저질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김 후보는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지속해 온 김 후보의 역사관을 넘어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지금도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있을 김 후보는 국민을 우습게 알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