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찬

'입틀막' 대통령 경호처, '첨단 과학 경호' 행사에 억대 투입

입력 | 2024-04-08 11:43   수정 | 2024-04-08 11:43
이른바 ′입틀막′ 경호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 경호처가 억대 예산을 투입해 경호활동 소개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처는 지난 1일, 나라 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홈페이지에 ′경호활동 소개 행사 용역′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입찰 공고를 올렸습니다.

예상 사업금액은 1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첨단 과학 경호′가 행사 주제인데, 다음 달 중 대통령실에서 관계기관과 경호부대 100명, 경호공무원 100명 등 모두 200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라고 경호처는 소개했습니다.

경호처는 행사 목적에 ″다자간 행사 계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첨단 경호전문기관의 면모를 확고히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절대 안전을 보장하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돌봄의 경호′, ′개방의 경호′를 알리기 위한 경호활동소개행사″라고도 했습니다.

경호처는 또 입찰 업체에 ″경호활동 소개에 적합한 행사주제를 선정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셉트를 설계하여야 한다″, ″현 정부의 행사 방향과 흐름에 적합하고 국민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연출하여야 한다″는 행사 방향도 설명했습니다.

경호처는 행사 진행 계획도 예를 들었는데, 식전 행사와 본 행사, 그리고 부대행사로 나뉜 일정에서 경호활동소개가 본 행사임을 명시했고, 경호처 운용장비 시연도 부대행사로 하는 것을 포함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해외 주요 귀빈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앞두고, 경호 업무와 관련해서 관련 부처 사람들에게 경호 기술과 방식 등을 설명하고 공유하는 내부 행사라며, 홍보 행사가 전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호처는 대통령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 등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몰아내 이른바 ′과잉 경호′, ′심기 경호′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