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이뤄진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태원·채상병 특검과 가족 문제 등 15분간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그 문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을 거″라며 이 대표를 두둔했습니다.
오늘 CBS라디오에 나온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 면전에 대고 가족 얘기하고 한 것이 좀 야박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오히려 ″특검이나 가족 문제 등을 말하지 않는 것이 위선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도 야당 대표할 때 문재인 대통령 때 청와대에 가가지고 그 앞에서 저도 읽었거든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왜냐하면 그거 안 읽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없이 나올 수 있으니까 이해는 해요. 이해는 하는데 가족 관계, 채 상병 문제, 김건희 여사 특검, 이런 문제, 이런 문제는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안 하는 것도 약간 위선 아닌가요?″
유 전 의원은 ″아마 합의가 안 될 거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이 대표가 할 말은 다하겠다라는 차원에서 발언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 국회를 한다는 야당 입장에서는 그런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남은 기간 국정운영을 위해 영수회담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백지상태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출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 문제는 어떻게 보면 대통령께서 남은 3년의 임기를 식물 대통령이 아니라 진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서 일을 하는데 추진력을 받으려면 그 문제는 대통령께서 뭔가 좀 백지상태에서 생각해 봐야 될 문제 아닌가요? 채 상병 특검도 그렇고 김건희 여사 특검도 그렇고요.″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야당의 태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했습니다.
나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 나와 ″자신도 대변인으로 영수회담 배석도 해봤지만 이런 영수회담은 처음 봤다″며 ″야당이 소통의 자리를 일종의 전투의 자리로 사용했다″ ″A4용지를 가져와 15분씩 읽는 그런 야당대표가 어디 있냐″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 역시 오늘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약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한 것이 아니고 그냥 읽어내려가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게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