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정치인생 13년 중 가장 돌이키고 싶은 순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패싱 입당″을 꼽았습니다.
이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고 나서 대한민국의 여당을, 보수 진영을 영속적으로 바꿔놓는 결판을 냈어야 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있어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넘어갔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제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때부터 윤 대통령이 당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장착하고 급기야 저렇게 망가지는 길로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준석 대표가 지역 일정을 소화하던 가운데 국민의힘 당사를 전격 방문해 입당했습니다.
그 무렵 당내 공정 경선을 강조하며 자신과 미묘하게 거리를 두던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마침 원내대표 역시 휴가 중이었던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가 없는 가운데 입당식이 치러졌습니다.
당시를 술회한 이 의원은 ″그때 보수 진영을 재구성했다면 지금의 여당은 이렇게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최근의 국회 상황을 두고도 ″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 나라를 잘 되도록 만들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의 당권·당무개입을 차단해야 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출처: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14일)]
″제가 만약 전당대회 나가잖아요? 국민의힘에서? 그럼 저는 첫 번째 공약이 그겁니다. ′대통령이 당권 개입하면 제명시켜버리겠습니다.′ 그 정도의 파격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당연한 얘기거든요. 대통령이 당무 개입하면 제명이 아니라 그건 재판 가야죠.″
한편 최근 지하철에서 옆자리 승객의 어깨에 기대 곤히 잠든 이른바 ′떡실신′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이 의원.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쇼라는 지적에 대해 ″오전 6시부터 돌아다니다 밤 10시, 4호선에 앉자마자 그냥 뻗은 거″라며 당시 머리를 기댔던 옆자리 승객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관용차를 쓰지 않고 있는 이 의원은 ″서울 직장인이 지하철을 타는 건 차가 없어서가 아니라 빨리 다니기 위해서″라며 ″자신은 책을 읽어도 지하철이 더 편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