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승혜

낯뜨거운 김건희-한동훈 '문자 읽씹' 공방, 여전히 의문투성이

입력 | 2024-07-08 11:46   수정 | 2024-07-08 11:50
지난 1월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가 ′읽씹′ 당했다는 문자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당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후보는 없고 ′문자 읽씹′ 공방만 가열되고 있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 김건희 여사는 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물어봤을까?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비판적인 여론이 지속된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사과′ 의사를 한동훈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밝혔는데 한 위원장이 문자를 읽고도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윤 쪽 주장입니다. 결과적으로 ′문자 읽씹′ 때문에 사과를 하지 못했다..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김 여사가 사과를 하는데 한동훈 위원장의 동의나 허락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총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당과 상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 여사의 남편은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이고,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수석실과 비서실이 다 갖춰진 상황에서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작 몇 달 임기의 비대위원장의 동의가 그리 중요했을까 싶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 부인으로서 대통령, 대통령실과 상의해서 결정하는 편이 ′정치 초짜′ 비대위원장의 판단에 기대는 것보다는 나았을 겁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한다면 그 또한 좋을 것입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 검찰총장 부인은 되고 대통령 부인은 안 된다? 한동훈의 ′읽씹′ 해명도 의문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공적인 일이라서 ′읽씹′ 했다는 한동훈 후보의 해명도 영 이상합니다.
한동훈 후보는 부산고검 차장 검사 시절에는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건의 카톡을 주고받았습니다. 검찰총장 부인과 검사는 무슨 관계일까요?
당시 한동훈 검사는 ″총장에게 보고가 안 될 경우 총장 사모를 통해서 연락했다″고 해명했는데 이건 사적 관계일까요? 공적 관계일까요? 검찰총장 부인일 때는 공적관계였는데, 대통령 부인은 사적관계가 된다는 말인지... 앞뒤가 안 맞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 ″보수에서 저만큼 사과 요구한 적 사람 없어″ 한동훈이 언제 김 여사 사과 요구했었나?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한동훈 후보는 지난 6일 SBS 유튜브에 나와 ″그 시점에서 저만큼 보수 정치인 중에서 공개적으로 여러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지난 1월 2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고, 김 여사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하고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한 위원장은 자신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 없다′면서 일부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것일까요?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
′탈여의도′ 한동훈식 문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 누가 죽는지 끝까지 가보자는 윤-한 갈등?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문자 읽씹′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본질은 윤-한 갈등입니다.
마음은 이미 돌아섰지만 보는 눈이 많아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던 윤석열과 한동훈, 두 전직 검사의 혈투가 수면 위로 쑥 올라온 것입니다.
이 대결의 최후 승자가 만약 한동훈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긴다면 당분간 국민의힘에 대한 통제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영남 국회의원들은 일단 이들의 싸움을 관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이기게 될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