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은상

"전당대회 할수록 자폭" 우려 커지는 여당 "계속 먹잇감만‥"

입력 | 2024-07-18 15:21   수정 | 2024-07-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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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자 간 폭력 사태에 댓글팀 의혹과 공소취소 청탁 폭로 등 이른바 ′자폭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내부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오늘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질문을 받자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의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뭐 자폭까지는 아니고요. 자해까지는 가능한 것 같습니다.″
<자폭은 아니지만 자해까지는 가는 거예요? 그러면 분당대회 맞습니까?>
″분당까지는 안 갈 거예요.″
<그러면 분열대회입니까?>
″봉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앞서 이철우 경북지사도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폭력과 문자폭탄, 인신공격 등 온갖 추태를 보이고 있다″며 ″자칫 이번 전당대회가 자유 우파 보수세력을 크게 실망하게 해 버림받는 정당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은 특히 어제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의 과거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을 폭로하면서 절정에 달했는데, 후보들은 여전히 서로에게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의 의회 폭주를 막기 위해 ′빠루의 여신′ ′빠루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 후보를 향해 ′분별력이 없는 것 같다′고 직격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한동훈 후보가 굉장히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 이런 부분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좌충우돌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요.″

원희룡 후보 역시 거들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동지의식이 없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흔들고 위험으로 궁지로 몰아서 나만 살아야겠다고 이런 생각이 있으면 사태는 심각해지는 거죠.″

당내 파문이 커지자 한동훈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 든,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이 관련 의혹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한 시민단체도 한 후보의 글팀 의혹을 공수처에 고발하는 등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자폭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 내부의 위기감이 심각하다″며 ″야권에 계속해서 끌려갈 먹잇감만 던져주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