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은상

"사람 치려 했어요 류희림 씨!"‥'날치기 연임' 항의에 소동

입력 | 2024-07-24 11:19   수정 | 2024-07-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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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서울 목동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건물.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방심위 노동조합 관계자가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나오자 이를 제지하려 시도했는데, 차량이 돌연 속도를 올리더니 출구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야!″

제지하던 일행이 차에 치일 수도 있었던 아슬아슬한 상황.

최 의원과 노조 관계자들은 급히 뛰어가 차량 앞을 막아섰습니다.

그러자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사람 치려고 했어요, 류희림 씨.″

항의를 듣더니 다시 차량에 탄 류 위원장.

차 문을 열고 닫는 실랑이가 이어지자 차를 둔 채 현장을 빠져나가려는 류희림 위원장에게 최민희 의원이 대화를 요청합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류희림 위원장님 저랑 이야기 좀 하시죠.″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저는 지금 다른 일정이 있어가지고.″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일정이 어디요 용산 가시게요?″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중요한 일정이 있습니다.″

이 소동이 있기 직전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연임이 결정됐습니다.

방심위 6기 위원들이 다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전체 위원 9명 중 5명만 모여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6기 방심위원장으로 류희림 씨를 호선한 겁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아니 무슨 일을 하셨는지만 저에게 얘기하세요.″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위원장 호선을 위한 전체 회의를 열어가지고 위원장 호선을 통과시켰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누가 됐어요?″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제가 됐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그게 그렇게 급하셨어요. 왜 문은 걸어 잠그셨어요?″

[류희림/방송통신심의위원장]
″아니요, 외부에서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누가 방해를 해요.″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심기를 거스르는 방송은 앞으로도 결코 두고보지 않겠다는 용산의 의중을 받는 류희림 씨의 폭거″라며 ″연임은 원천 무효″라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5기 위원들을 참석시켜 6기 방심위원장을 뽑은 것은 어거지 도둑 회의″라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자신을 비롯해 세 분의 위원이 신규 위촉돼, 새 위원장을 호선하고 심의의 공백을 막을 최소한의 토대를 갖추게 돼 매우 다행″이라면서 ″방심위 심의는 하루라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출처: 유튜브 ′최민희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