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은상

"패장은 말이 없다" 정봉주에, 김재원 "오랜 친구"라면서‥

입력 | 2024-08-20 15:11   수정 | 2024-08-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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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탈락을 놓고 당 안팎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일한 원외 인사였던 정 전 의원은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른바 ′명팔이′ 논란 이후 지지세가 급락해 최종 6위로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탈락 배경에는 친명 집단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의원 본인도 ″전국적으로 조직된 움직임에 의해 패배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다른 언론과의 통화에서는 이를 부인하며 ″패장이 무슨 말이 있겠나″라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당 주류는 정 전 의원의 탈락은 당원의 정치적 선택이라며 ′배후 조직설′을 일축했습니다.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당원들의 집단 지성이 발휘된 것이 맞다″며 ″놀랍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출처: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우리 정 후보님께서 제시한 이슈가 이해가 잘 안 됐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일각에서는 집단지성,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된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그런 해석도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이 맞죠. 어떤 집단지성이 발휘되고 작동하는 수준이 이미 상당히 높고요. 앞으로 계속 높아지겠지만 흡수되는 정보의 양, 판단의 방향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서 어떠한 흐름을 실현하는 힘 이런 것이 놀랍죠.″

박홍근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에서는 ′조직된 움직임′이 아닌 ′자발적 흐름′이 형성됐다″며 ″정봉주 전 의원이 지도부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당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뭉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적전 분열을 노리듯, 정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라″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라며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 말고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고 적었습니다.

또 ″전당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 개딸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다″며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겨누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