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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혁 "대통령에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사람 스스로 책임져야"

입력 | 2024-09-05 10:33   수정 | 2024-09-05 10:38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응급실 과부하 등 이른바 의료공백 우려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 한 데 대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사실상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데 대해, 국민이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데 대해, 정책을 수시로 바꿔서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데 대해, 막말과 실언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의정부의 한 병원을 찾아 정부 수가 정책이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면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지만, 대통령이 문제없다고 장담한 뒤 응급실 수술실 사고가 터지면 사태는 정말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불행히도 정부 의료개혁 방침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정부 고위 책임자는 국민 안심시키고, 의사를 설득하고, 정부의 신뢰도를 높이긴커녕 입장을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 내세우다 상황을 악화시켜온 게 사실″이라면서 ″이쯤 되면 애초에 왜 2천 명을 고집해다 혼란을 자초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책임 발언이 난무한 것도 뼈아픈 실책″이라면서 ″고열·복통·출혈은 경증이니 응급실 가지 말라는 주장에 동의할 국민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은 꼭 필요하다고 믿고, 적극 찬성한다″며 ″제 주장은 특정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함께 국민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충정과 절박감에서 나온 걸 이해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민수 2차관은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환자가 경증과 중증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질문에 ″본인이 전화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사실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