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를 두고 ″꼴잡하다″, 다시 말해 ′치사하다′고 비판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직 대통령 비리 수사라면 그에 걸맞은 수사를 하라″며 또다시 검찰을 직격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오늘 SNS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속에 국가기밀은 없었는지, 원전 폐기가 북한을 이롭게 한 정책이 아니었는지, 그런 국사범에 가까운 이적행위도 많은데 그런 것은 다 묻어버리고 딸네를 도와준 행위를 콕 찍어 수사하는 건 수사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조국 일가족 수사는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다가 조국수홍이라고 극렬하게 비난받았다″며 ″통상 가족 수사는 대표성 있는 한, 두 사람만 하는 게 원칙이지만 조국은 일가족 몰살 수사였기에 그건 과잉수사라고 지적했는데 그걸 두고 일부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 나를 비방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조국 편을 들 이유도 없고 수사원칙을 말한 것인데, 그걸 두고 일부 진영에서는 이성적 비판이 아닌 감정적 비방만을 하는 것을 보고 진영논리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문재인 수사도 똑같은 논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은 ″내가 문재인 전 대통령 편을 들 이유도 없고 나도 그가 감옥 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만 보낼 때 보내더라도 그에 걸맞은 혐의로 보내야 한다″며 ″국정농단 프레임을 씌워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탄압하던 사람이 편히 노후를 양산에서 보내는 건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시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건 검사가 할 짓이 아니라며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16일)]
″그런데 그런 문제는 다 묻어버리고 어디 지금 할 게 없어서 딸한테 5,000만 원 줬네 안 줬네. 그걸 압수수색이나 하고 그런 걸 쳐다보면서 참 저건 검사가 할 짓은 아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디 할 게 없어서 딸네한테 살림 좀 보태준 거 그걸 갖다가 수사 대상으로 삼아서. 그래서 내가 보면서 꼴잡하다. <꼴잡하다?> 경상도 말이 그런 게 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보수 진영 일각에서 반발이 나오자 홍 시장은 ′조국수홍′ 당시를 떠올리며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