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31 21:11 수정 | 2024-10-31 21:16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 명태균 씨가 자신이 돕던 김영선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돈을 받지 않고 도와야 반대 급부를 얻을 수 있다″고 회유, 압박하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오후 공개한 지난 2022년 6월경 대화 녹음에서,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여론조사 해서 돈 10원이라도 남기는 것 봤느냐″며, ″청와대에서 지역 조사하는 것, ARS 돌리는 것 그걸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문이 남거나, 돈을 벌거나 하게 되면 아무도 공천을 못 받는다″면서,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게 있느냐.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또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고, 권력 쥔 사람이 ′오더′, 즉 지시를 내리는데 왜 잡소리를 하느냐″, ″시키면 왜 시키는대로 하지 않느냐. 김건희하고 대통령이 나에게 뭐라 하겠느냐″고 윽박질렀습니다.
명 씨는 녹음된 대화 내내 큰소리를 지르며 아랫사람을 대하듯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5선의 김 전 의원은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잖냐″고 대응할 뿐,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으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명 씨가 돈을 받지 않고 도와야 한다고 김 전 의원을 압박하는 사안은 여론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화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명 씨는 지난 대선 무렵 3억 7천여만 원의 비용을 들여 81차례 윤 대통령 관련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주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이 공개한 명 씨와 윤 대통령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 전,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