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04 09:38 수정 | 2024-11-04 10:2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음이 공개 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진상을 설명하고, 사과를 비롯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 공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께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대통령실이나 친윤계 일각의 해명에 대해선 ″법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지금은 법리를 앞세울 때는 아니″라며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하시는 말씀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또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 못한 참모를 전면 개편·쇄신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특별감찰관 정도 임명에 머뭇거리면 보수가 공멸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기존 제안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국정기조 전환이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며 ″독단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반감이 커졌다, 국정 기조의 내용·방식이 독단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바로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구태 정치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때 바로 이때가 역설적으로 극복할 절호의 기회″라며 ″우리는 권력자에게 할 말 했고 부적절한 문자 답 안했고, 과거와 달리 잡음있는 공천 시도는 가차없이 잘라는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질의 응답에서, 오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통령이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명태균 씨 녹취 파문,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 본인이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오늘 말씀드린 정도로″라며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을 향한 요구 조치가 11월 중순까지 나와야 하냐′는 질문에는, ″정치가 데드라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도, ″민심에 부합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급한 상황이라 인식하고 있고, 제가 소통한 많은 당 지지자들, 당원들, 중진 의원들, 원로들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한 대표는 ″중요한 건 이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고,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고 여러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충분한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